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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구지가 (龜旨歌)

by sang-a 2007. 3. 2.

 

구지가 (龜旨歌)

龜何龜何(구하구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수기현야) 머리를 내어 놓아라.
若不現也(약불현야) 만약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구워서 먹으리.

·머리 : 생명의 근원, 혹은 군왕
·거북 : 주술적 대상, 초자연적 존재
·출전 : [삼국유사]

연 대 : 신라 유리왕 19년( A.D 42 )
작 자 : 구간 등 200∼300명의 사람
성 격 : 주술적, 집단적, 의식적
명 칭 : 영신군가(迎神君歌), 영신가, 가락국가
형 식 : 4언 4구의 한역시

감 상 :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의 강림 신화 속에
삽입된 노래이지요
신에게 소망을 비는 주술적 노래를 통해
우리 민족의 원초적 삶의 모습과 문학의 생성을 알 수 있습니다.

주 제 : 새로운 생명(신령스런 임금)의 강림 기원

의 의 : 유리왕의 <황조가>(기원전 17년)보다 문헌 기록상 후대에 속하지만 문학의 일반적

발전 단계적으로 볼 때에는 문학사의 앞머리에 놓입니다.


* 배경설화를 보면 구지가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후한의 세조 광무제 건무 18년 임인 3월, 액을 덜기 위해 목욕하고 술을 마시던 계욕일에 그들이 사는 북쪽 구지(이는 산의 이름인데 열 붕새가 엎드린 모습이기 때문에 구지라고 불렀다.)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2,3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사람 소리는
있는 것 같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기에 사람이 있느냐?" 하는 말소리만 들렸다.

구간 등이 "우리들이 있습니다."하자, "내가 있는 데가 어디냐?" 하였다. "구지입니다."
하자, 또 "하늘이 내게 명하여 이곳에 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되라 하시므로 여기에 왔으니,

너희는 이 봉우리의 흙을 파서 모으면서 노래하여라.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어라
내어 놓지 않으면 / 구워서 먹겠다

하면서 춤을 추면 이것이 대왕을 맞이하면서 기뻐 날뛰
는 것이라." 하였다. 구간 등이 그 말대로 즐거이 노래하며
춤추다가 얼마 후 우러러보니 하늘에서 자주색 줄이 늘어
져 땅에까지 닿았다. 줄 끝을 찾아보니 붉은 보자기에 금
합을 싼 것이 있었다. 합을 열어보니 알 여섯 개가 있는데
태양처럼 황금빛으로 빛났다. 여러 사람들이 모두 놀라 기
뻐하며 백 번 절하고 다시 싸서 아도간의 집으로 돌아갔
다. 책상 위에 모셔 두고 흩어졌다가 12일쯤 지나 그 다음
날 아침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 합을 열어보니 알 여섯 개
가 모두 남자로 변하였고, 용모가 매우 거룩하였다. 이어
의자에 앉히고 공손히 하례하였다.

[삼국유사 권2. 가락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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