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가 (龜旨歌)
龜何龜何(구하구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수기현야) 머리를 내어 놓아라. 若不現也(약불현야) 만약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구워서 먹으리.
·머리 : 생명의 근원, 혹은 군왕 ·거북 : 주술적 대상, 초자연적 존재 ·출전 : [삼국유사]
연 대 : 신라 유리왕 19년( A.D 42 ) 작 자 : 구간 등 200∼300명의 사람 성 격 : 주술적, 집단적, 의식적 명 칭 : 영신군가(迎神君歌), 영신가, 가락국가 형 식 : 4언 4구의 한역시
감 상 :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의 강림 신화 속에 삽입된 노래이지요 신에게 소망을 비는 주술적 노래를 통해 우리 민족의 원초적 삶의 모습과 문학의 생성을 알 수 있습니다.
주 제 : 새로운 생명(신령스런 임금)의 강림 기원
의 의 : 유리왕의 <황조가>(기원전 17년)보다 문헌 기록상 후대에 속하지만 문학의 일반적
발전 단계적으로 볼 때에는 문학사의 앞머리에 놓입니다.
* 배경설화를 보면 구지가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후한의 세조 광무제 건무 18년 임인 3월, 액을 덜기 위해 목욕하고 술을 마시던 계욕일에 그들이 사는 북쪽 구지(이는 산의 이름인데 열 붕새가 엎드린 모습이기 때문에 구지라고 불렀다.)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2,3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사람 소리는 있는 것 같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기에 사람이 있느냐?" 하는 말소리만 들렸다.
구간 등이 "우리들이 있습니다."하자, "내가 있는 데가 어디냐?" 하였다. "구지입니다." 하자, 또 "하늘이 내게 명하여 이곳에 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되라 하시므로 여기에 왔으니,
너희는 이 봉우리의 흙을 파서 모으면서 노래하여라.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어라 내어 놓지 않으면 / 구워서 먹겠다
하면서 춤을 추면 이것이 대왕을 맞이하면서 기뻐 날뛰 는 것이라." 하였다. 구간 등이 그 말대로 즐거이 노래하며 춤추다가 얼마 후 우러러보니 하늘에서 자주색 줄이 늘어 져 땅에까지 닿았다. 줄 끝을 찾아보니 붉은 보자기에 금 합을 싼 것이 있었다. 합을 열어보니 알 여섯 개가 있는데 태양처럼 황금빛으로 빛났다. 여러 사람들이 모두 놀라 기 뻐하며 백 번 절하고 다시 싸서 아도간의 집으로 돌아갔 다. 책상 위에 모셔 두고 흩어졌다가 12일쯤 지나 그 다음 날 아침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 합을 열어보니 알 여섯 개 가 모두 남자로 변하였고, 용모가 매우 거룩하였다. 이어 의자에 앉히고 공손히 하례하였다.
[삼국유사 권2. 가락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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