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에 들면
/ 김 나 연
초인종을 누르는 일은 살 맛 나는 일이다.
내가 왔음을 알리면 반가이 문을 열리며 하루의 일들이 참새에게 쪼아대고 두려움없는 된장찌개 끓는 소리를 본다
기다릴 사람 없는 집은 밤이 없으면 좋다. 올 사람 없는 집은 대문도 없으면 좋다. 홀로 불이 켜지고 홀로 TV가 떠들고 홀로 밤을 돌리는 시계 심심하다.
풀들도 외로워 서로 등부비는 세상 합창이 아름답고 함께 마시는 술맛이 좋다 먼 별을 헤이는 까닭을 잊은 채 습관처럼 불켜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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