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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의 서재 (시조시) ◑

바람에 부쳐 3.

by sang-a 2007. 3. 2.

바람에 부쳐 3.

 

                                                 김 나 연

 

 

       

7월이라구요

내가 바다새라면 좋겠소

 

사나운 매질을 당하면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바위도 닮아지고

강풍에 춤사위로 장단 맞추는

파도의 여유도 닮아지고

모두가 떠나가도

언제나

머무를 이유 없듯 아무렇지 않게

 

모래성을 왜 쌓아가는지 

 

백사장에 젖은 시간들이 들어오는데

들어주는 이 없는 노래를 바다새는 왜 부른답니까

 

아버지,

당신은 이 여름을 어찌 보내시나요

  0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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