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김 나 연
저 낙엽처럼 취한 얼굴로
길에 뒹구는 나의 심장은 오늘도 미쳐가고 있는 중.
누군가의 혀를 차며 뇌까리는 소리 들리고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어째 저러누........"
바지런히 거리를 누비던 바람도 야릇한 눈 한 번 힐끗거리고
허허!
제 살점 떨구며 나무는 안으로 울고
사람들은 사랑이 그리워 단풍을 닮으려 몸부림친다.
나의 길
낯선 길을 따라 걸으며 애써 발자욱을 남기고
긴 하루를 숲으로 들여보낸다.
몇미리의 구두를 신고 이 길은 걸어야하는가?
맨발로 걸어도 눈이 젖는 길.
어떤 빛깔의 단풍하나 나의 꽃모자가 되어줄까?
허허!
삼키고 토하다 또 하루를 버렸다.
길 위에서 버렸다, 낙엽도 못된 하루를.
허허, 허허! 0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