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고전 산책로 ◑

[한시] 秋日偶成(추일우성)

by sang-a 2007. 3. 30.

 

秋日偶成(추일우성)/가을날 뜻하지 않게 이루어짐

                       程顥(정호)

      閑來無事不從容(한래무사부종용)

      한가로워진 뒤 아무 일에나 마음 차분하지 않은 일 없고

      睡覺東窓日已紅(수각동창일이홍)

      아침에 눈 떠보면 동창에는 이미 햇빛 붉게 비친다.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

      우주만물을 고요히 살펴보면 모두 제 분수대로 편안하고

      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인여인동)

      네 계절의 취향은 인간과 일체가 되어 바뀐다.

      道通天地有形外(도통천지유형외)

      우리가 믿는 도는 천지간 형체 없는 것에 까지 행해지고.

      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중)

      모든 것 자연의 섭리 안에 있음을 알 때 내 마음 달관된다.

      富貴不淫貧賤樂(부귀불음빈천락)

      부귀에 흐트러지는 일 없고.빈천해도 굴하지 않으매

      男兒到此是豪雄(남아도차시호웅)

      남아 이 경지에 도달하면 참 영웅호걸이 아니겠는가.

       

      [말뜻]

      偶成 : 뜻하지 않게 이루어짐.또는 그런 작품.

      閑來無事 : 한가로워진 이래.

      從容 : 차분한 모양.

      佳興 : 재미.

      有形外 : 무형의 것.

      風雲變態 :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태.

      富貴不淫 : 부귀에 현혹되지 않음.

      "淫" : 멋대로.탐한다.지나치다.음탕하다등의 뜻이 있다.

      豪雄 : 뛰어난 인물.영웅호걸.

       

      [감상]
      학식과 덕이 아울러 원숙의 경지에 도달한 대학자가
      가을날에 즈음하여 자기 인생관을 깊이 관조하여 노래한 작품.

       

      程顥(정호)1032~1085

      자는 백순(伯淳).호는 명도선생(明道先生).
      동생 정이와 더불어 송나라 때의 대유학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