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偶成(추일우성)/가을날 뜻하지 않게 이루어짐
程顥(정호)
- 閑來無事不從容(한래무사부종용)
한가로워진 뒤 아무 일에나 마음 차분하지 않은 일 없고
睡覺東窓日已紅(수각동창일이홍)
아침에 눈 떠보면 동창에는 이미 햇빛 붉게 비친다.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
우주만물을 고요히 살펴보면 모두 제 분수대로 편안하고
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인여인동)
네 계절의 취향은 인간과 일체가 되어 바뀐다.
道通天地有形外(도통천지유형외)
우리가 믿는 도는 천지간 형체 없는 것에 까지 행해지고.
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중)
모든 것 자연의 섭리 안에 있음을 알 때 내 마음 달관된다.
富貴不淫貧賤樂(부귀불음빈천락)
부귀에 흐트러지는 일 없고.빈천해도 굴하지 않으매
男兒到此是豪雄(남아도차시호웅)
남아 이 경지에 도달하면 참 영웅호걸이 아니겠는가.
[말뜻]
偶成 : 뜻하지 않게 이루어짐.또는 그런 작품.
閑來無事 : 한가로워진 이래.
從容 : 차분한 모양.
佳興 : 재미.
有形外 : 무형의 것.
風雲變態 :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태.
富貴不淫 : 부귀에 현혹되지 않음.
"淫" : 멋대로.탐한다.지나치다.음탕하다등의 뜻이 있다.
豪雄 : 뛰어난 인물.영웅호걸.
[감상]
학식과 덕이 아울러 원숙의 경지에 도달한 대학자가
가을날에 즈음하여 자기 인생관을 깊이 관조하여 노래한 작품.
程顥(정호)1032~1085
자는 백순(伯淳).호는 명도선생(明道先生).동생 정이와 더불어 송나라 때의 대유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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