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이라는 것
“이성이란 우리 생각의 아버지라 할 수 있다. 생각의 아버지는 매우 엄격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의 생각을
만족시켜 주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한 병의 물을 이성에 주고선 샘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이성이 그 길을 가르쳐 주면 그 길이 너무 길고 험하다고 불평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샘까지 타고 갈 나귀 한 마리를 선물하면 그것이 말이 아니라고 욕한다. 결국 이성에 대한
어떤 지혜로움, 고마움, 겸손함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한없이 원하기만 하고 모든 것을 다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르는 철없는 왕자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성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한 면은 조언자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다른 한 면은 방해꾼의 모습이다.
이성은 일상생활에서는 쓸모 있을지 몰라도 삶의 본질을 찾는 데는 대단히 위험한 요소이다. 왜냐하면
우리를 위험 앞에서 보호해 주는 이성적인 사고와 회의가 우리를 실제적인 어려움으로 밀어 넣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모든 것을 이성도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성은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통찰력을 가져다주는 영혼의 빛을 두려워한다. 그 통찰은 이성으로는 얻을 수 없다.
이성은 영혼 앞에서 무기력하다. 영혼의 힘이 훨씬 위대하기 때문이다.”
-한스 크루파 지음 < 마음의 여행자>에서-
여기서 이성이라 함은 우리가 생각하는 합리성에 근거를 두는 생각과, 그 생각의 근원인 마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합리적이기 때문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강하지만, 보다 큰 차원의
진리는 그보다 더 깊은 곳에, 그 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크고 편안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바로 영적인 세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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