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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오해

by sang-a 2007. 4. 27.
남편의 오해


아내와 의사소통을 하는 데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 까닭이 아내의 귀가 나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내도 그걸 알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어느 날 밤, 그는 방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고, 아내는 그가 뒤에 있는 걸 볼 수 없었다. 아주 조용히 그가 속삭였다.
“들려?”
반응이 없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그가 다시 말했다.
“들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더 다가가 똑같이 속삭였다. 하지만 역시 대답이 없었다.
마침내 그녀 바로 뒤에서 말했다.
“들려?”

그때 아내가 지겹다는 듯 외쳤다.
“네 번이나 그렇다고 했잖아요!”

-<개구리, 크림통에서 벗어나기 (안드레스 라라, 사이더스)>에서-

이 이야기는 유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얼마나 주관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주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거듭난 사람이요, 유교식으로는 군자, 불교식으로는 보살의 단계에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