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연의 서재 (시조시) ◑255 서시 서시 김 나 연 산하를 물들이던 붉은 연서 뒤로 하고 성급한 가을 해 몸을 감춘 시월이면 몸살난 구름만 하염없이 하늘가를 떠돈다 어쩌다 바람결에 고향소식 실릴때면 앞마당에 빠알간 석류가 다가온다 툇마루 해그림자 따라 추억이 아픈 오후 2007. 3. 17. 갈대 울음소리는 갈대 울음소리는 김 나 연 창백히 우는 갈대 달빛에 어울렸다 그 달속 항아가 베를 짜듯 울었다 나 여기 갈대 밭에서 무슨 노래 부르랴 *한국 시사전 수록중에서 2007. 3. 17. 정지된 시간 정지된 시간 / 김 나 연 어둠이 창밖을 서서히 덮치기 시작하면 살아있는 두려움은 낮보다 더 시퍼런 날을 세운다. 침잠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못된 습관이 만만한 커피 한 잔을 남산타워의 불빛에게 바치며 멍한 시선을 박아놓는 일이 된지 오래 마른가지에 나이테의 고랑을 누가 새기라 하.. 2007. 3. 9. 네가 그리운 날에 네가 그리운 날에 / 김 나 연 도시가 싫어 무작정 버스에 몸을 실었다. 끝도 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한 자는 더 깊어진 고독 미친 듯 불어대는 바람이 너만 같고 휘어지는 허리를 가진 들풀도 너만 같다 들녘 언저리에 서서 성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너 차를 마시고 강물 소리를 들으며 나의 옷.. 2007. 3. 8.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