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연의 서재 (시조시) ◑255 운명과의 결투. 운명과의 결투. / 김 나 연 사랑을 하기엔 어둔 밤이 좋다. 말이 없는 나는 아득히 먼 별에게 두 눈만 가만히 던지고 너는 내 눈에서 존재도 없이 흔들렸다. 왕관을 버리고 너의 길기만 한 이름이 허공에서 흩어진다. 운명의 한 밤. 막이 내리고 고달픈 징소리가 바다를 건넜다. 우리의 생은 슬픔. 죽음의.. 2007. 3. 21. 늪에서 본 불빛. 늪에서 본 불빛. / 김 나 연 늘 꿈을 꾼다. 정전이 된 집안에서 사방에 촛불을 켜 어둠속에서의 아름다움을 만나듯. 경춘선 열차는 겨울내내 쉬지 않고 사람들의 여행을 돕고 있다. 수없이 들어선 아파트를 소개하고 우리 선조들의 인생이었던 논들이 시대의 변천을 따라 새로운 탄생을 하는 순간들을 .. 2007. 3. 21. 뱀 뱀 / 김 나 연 세기를 기었지 음흉한 외눈을 치키어 무심속 질주를 따라 낼름이는 불타는 혀 밤 내도록 저승가를 넘나드는 빙하의 가위춤 세상의 모든 탐욕을 찾아 꽈리를 틀었다,낮이면 굴 안에서 밤이면 담장아래서 등 부빌곳 찾아 어제도 오늘도 술통처럼 배를 구른다. 푸른 하늘가에서 설핏 만났음.. 2007. 3. 17. 겨울강 겨울강 김 나 연 푸르던 그 물빛이 어느새 겨울이다 얼음강 밑에서는 별천지가 열렸는데 잃은 듯 남다른 소유가 소야곡(小夜曲)에 맞먹네 2007. 3. 17.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