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를 핏빛으로 물들이는 저 잎들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가슴 저려오는 가을의 복판에서 하늘이 야속하고 또 야속하다. 지난 5일. 오빠가 호흡곤란으로 고대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져 필요한 검사를 몇가지 했고 심장에서 복수를 빼었고 지금은 조직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의사의 진단결과 폐암4기란다. 어찌 이런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무심한 하늘. 실감할 수 없는 일들이 지금 우리 가족에게 일어나고 있다. 진정 운명은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오빠의 운명은 이걸로 끝이란 말인가? 모두가 부질없다 부질없다 습관처럼 뇌까리곤 하여도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슬프고 가슴아픈 것. 노모의 깊은 주름위로 죄를 얹는 아들의 또 다른 고통. 자식과 아내와 형제들이 여기 있는데 ....... 무심한 하늘. 무심한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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