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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을 기록하다 ◑

나도 어느덧 나이가 들어

by sang-a 2016. 8. 23.

 

유난히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는 무더위와 싸우느라

체력이 다 방전 되어버릴 지경이다.

 

지난 주에도 또 엊그제도 장례식장엘 다녀왔다.

친구의 부모님들께서 한 분씩 번호표라도 받으신걸까?

물론 노환이시긴 하였지만 어버이를 떠나 보내야 하는 자식의 마음은

죄송스럽고 슬프다.

 

아빠가 생각이 난다.

지금으로 보면 회갑의 나이에도 청춘이라 하는데  그놈의 몹쓸 암을 이기지 못하고 떠나가셨으니

투병생활 하시면서 참으로 인생이 억울하셨을 것만 같다.

 

오래도록 살아야만 꼭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

나 역시 삶에 그다지 애증은 없지만~

그런데, 그것 역시 내 맘의 위선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심리는 늘 반대의 말을 끌어 내는데 그것이 곧 간절한 마음속 진실이라고들 하니 말이다.

 

어찌 되었건

진짜 인생이란 걸 좀 알겠다 싶으니까 어느덧 이렇게 나이가 들어 있다.

사는 일이 허망하다 느끼게 되는 날이 오고

열심히 가족을 위해 살았던 날들이

분명 소중하고 행복임이 분명한데도 공허하다는 이 설명하기 힘든 상실감

이런 것들을 우리 부모님들은 얼마나 많이 느끼며 사셨을까?

우리보다도 더 자식밖에 모르고 사셨던 분들인데~

 

엄마께 전화를 했다.

무슨 일 있느냐며 깜짝 놀라신다

이런~

얼마나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으면 자식 전화에 오히려 놀라신단 말인가?

 

겨우 한다는 말이

" 엄마, 밥은요? "

그리고, 건성으로

 " 다리 아픈 건 ? "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전화를 자주 하지 않는 편이다.

잘 계시겠거니 하는 거다. 이러는 내가 참으로 위험하다.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면 또 누군가의 엄마가 또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전화가 오겠지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엄마의 모습에서 자꾸 나를 만나는 걸 보면

 

좋은 자식이 되어야 하는데 난 오늘도 참 못된 자식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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