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덜컹이는 창문이 밖이 추워지고 있다 말한다.
그런 날 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뜻모를 눈물에 하루가 젖어버리는 날-
살아간다는 것은 늘 전쟁이고
아침이 오는 것이 전쟁의 서막이던 날들 있었다.
늙으신 엄마는 이제 걷는 일도 힘들어하신다.
그저 딱히 중요하지도 않은 말을 하시고 또 하시던 엄마
그것이 답답하고 짜증 나서 바쁘다 핑계대며 전화를 끊었던 나를
엄마는 아셨을까
언젠간 내 곁을 떠나실거란 생각을
어쩌면 나는 아예 하고 있지 않는건지도 모르겠다.
내 아이들만 걱정하느라
봄꽃으로 활짝 핀 얼굴이 아니라 죽음의 꽃이라는 검버섯을 얼굴에 심어 두고
껍데기만 남아있는 엄마의 손등은 알고 싶지 않았을거다.
바람소리가 내 하루를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오늘이 가면 내마음에 오는 봄을 맞아
봄볕처럼 환한 내일을 위해
매일 기도하며 사랑으로 뜨락을 가꾸어가리라 다시 다짐한다
엄마 ~
하고 전화하면 좋으면서도
무슨 일 있느냐고 놀라시던 엄마가 오늘은 무척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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