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을 풀어 놓은 듯 스며드는 소소한 행복은 늘 멀리 있지 않다.
친구들과의 푸르른 하루를 충북 제천에서 열어 갔다.
솔향 가득한 의림지를 찾아
인심도 후한 빙수를 놓고 웃음보따리를 풀어가며 한낮의 무더위를 피한 후
제방위에 조성된 소나무 길을 산책하였다.
이들은 대부분 수백 년 묵은 노송들로 고유번호도 가지고 있는데
의림지는 이곳의 대표적 수리시설로
농업용수가 넉넉치 못하여 주민들이 의림지 못물에 의존하여 농사를 짓는다.
가까이 살지 않는 친구들이 모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어서 모처럼 얻은 이 하루가
우리들의 일상에 비타민이 되어줄 것이다.
충주호를 끼고 도는 유람선 타고 구담봉. 옥순봉등 아름다운 석벽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주중이라 인원이 많지 않은 이유로 운행하지 않았다.
남으로부터 비가 시작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지고 두번 째 선택된 모노레일도
운행이 중단되어 청풍호반의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다음에 다시 찾으라는 뜻 같다.^^
물태리역을 출발해 531 고지의 비봉산 전망대까지 비와 함께 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비를 품는 충주호가 신비롭기까지 하다.
비에 젖은 숲 또한 더욱 진한 설램을 주어
살며 얼마나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새삼 도시가 숨막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같은 시간을 사는데
이렇게 숲길을 걸을 땐 시간에 대한 조급증이 나지 않는다.
맛난 식사와 차를 마시며
나누는 초록물 같은 시간들이 흐른다.
작은 풀꽃이 너무너무 예쁘다고
한 그릇의 빙수에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이런 하루가 너무너무 축복같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사랑스럽다.
많이 웃었다.
친구들의 하루하루에 진짜 축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맘이다.
다시 각자의 생활 속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열심히 살다가
계절이 바뀌면 다시 모여 맘껏 웃어보자 친구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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