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예술가들은 자기 영혼까지 다 불어 넣어가며
소박한 빈곤 속에서도 행복을 느꼈을 것이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분재와 조각 작품들을 만나게된 행운과
에로스 박물관. 서양화가 김환기 고택등
아름다운 1004개의 섬들이 모여 있다는 신안으로의 여행입니다.
▶1일차 : 목포에서 신안으로 들어가는 압해대교를 거쳐 압해읍 (천사섬분재공원) → 천사대교 → 은암대교를 거쳐 →자은면 (에로스박물관 ) → 둔강해수욕장 → 백길해수욕장을 거쳐 목포로 나옴.
▶ 2일차 : 압해대교 → 천사대교 → 중앙대교를 거쳐 팔금면 (채일봉전망대 ) → 신안제1교 → 안좌면 (김환기 고택 ) → 퍼플교(소망의다리) → 그룹 두바퀴 음악 쇼 관람.
♣ 천사섬 분재공원은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에 자연에서 여유를 느끼고 배우며 삶의질 향상을 추구하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합니다.
다양한 분재들과 쇼나조각등 좋은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신이 났습니다.
모든 작품들에서 감명 받았지만 특히 저녁노을 미술관과 분재기념관이 으뜸이었다 여겨집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하늘과 잘 어울리는 곳에서
인간에 의해 인간이 원하는 작품이 되기까지 틀을 잡아가는 동안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야 하는 분재들을 보며
순간 멋지다라는 느낌만으로 표현하기가 오히려 미안합니다.
사람이 위대한 것일까요 자연이 위대한 것일까요
초록빛 나목과 아기자기한 꽃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말없음에서 겸허함을 배웁니다.
=== 천사섬 분재공원 ===
=== 저녁노을미술관 ===
♣ 우석 정배균 명인이 관장으로 있는 에로스박물관
서각의 유래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명인이 작품을 만들고 있는 장소를 들어가보니 마침 작업 중이셔서 잠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천하대장군부터 크기가 엄청납니다.
그런 나무들에 어울리는 까닭인지 거대한 용을 새기고 계시더군요.
완성이 되면 승천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거의 수입목을 사용하고 있으며 하나에 일년정도 걸린다고 하십니다.
전시관 안 작품들은 민화처럼 채색을 입힌 것이 특징이라 느껴져 그 까닭을 여쭈었더니
배우는 과정에서 중국색을 많이 띠게 된 연유라 하십니다.
=== 에로스 박물관 ===
♣둔장해수욕장에 들러 해넘이 숲길을 잠시 산책하고 백길해수욕장에서는
옛날 팥빙수를 시원하게 먹으며 잠시 땀을 식혔네요.
둔장해수욕장은 조용한 반면 백길해수욕장에는 캠핑족들도 많고 관광버스로 오는 이들도 많아 그런지
시끌시끌 흥을 돋우는 각설이 노래판에 들썩들썩한 분위기입니다.
== 둔장해수욕장 ===
=== 백길해수욕장
♣ 서양화가 김환기 고택은 해설사 분이 계셔 생전의 일들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섬에서 태어나 굴곡진 여정이었을 화가의 생의 언저리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사후에 빛난다는 예술가의 고가의 작품들은 부암동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는데
궁금해지는 시간입니다.
=== 김환기 고택 ===
♣퍼플교(소망의 다리 )
안좌면 두리에서 박지도 반월도를 잇는 총 길이 1,462m에 이르는 바다위에 펼쳐지는 목교입니다.
( 전라남도에서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되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 )
마음 속까지 뻥 뚤리는 퍼플교를 건너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고 싶습니다.
모르는 세계는 무한적으로 생겨나고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한 없이 작고 또 작아져 점이 되어가는 나와 만납니다.
살면서 마음에 체증처럼 남아있는 아픔들은 우리들 내면에서 모두 빠져나와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기쁨만이 함께하는 남은 날들이 되게 말입니다.
머무는 시간이 행복하다 여겨지는 이유가 누구나 아는 그저 단순한 이유라 하여도
그것이 진짜 행복임을 우리는 잘 압니다.
오늘은 운수 좋은 날입니다.
주말에만 공연되고 있다는 그룹 두바퀴의 음악 쇼가 퍼플교 입구에서 펼쳐졌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아름다운 음악에 취해 두 시간 넘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통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이지만 함께 박수치며 어우러진 사람들, 이것만으로도 또 좋은 하루였다 기억되겠지요.
신안 천일염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동하다 보았던 염전과
^)^ 여름 보양식으로 이맘 때만 맛볼 수 있다는 생 민어회를 먹은 것.
좋아하는 무화과도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서서히 저녁놀에 물들어가는 천사의 섬.
돌아보지 못한 곳이 아직 너무 많아 아쉬움이 큽니다.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해보며 진정되지 않는 가슴 안고 무안으로 이어지는 김대중대교를 건넙니다.~♣
=== 퍼플교 ===
=== 염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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