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벚꽃길. 화개장터와 제첩등으로 너무도 잘 알려진 하동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 송림공원 → 청학동. 청학선원 삼성궁 → 최참판댁.박경리문학관 → 남사예담촌
살갗에 닿는 바람의 느낌이 기분 좋은 날입니다.
적당히 뜨거운 빛을 가려주는 날은 빨리 지치게 않아 좋습니다.
♣ 송림공원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광양시와 분리된 곳에 부드러운 모래 언덕위의 소나무 숲이 있습니다.
피톤치드가 편백나무보다 훨씬 많다는 소나무가 900여 그루 정도로 조성되어 있어
그늘과 함께 사람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모래가 고와 눈썰매 아닌 모래 썰매타기도 만들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 여겨진 송림공원
하동으로 접어들며 첫 번 째로 들른 곳입니다.
지리산 자락으로 가까워질 수록 기온 차이가 있음을 실감합니다.
여름 옷 입고온 것을 후회했을 정도였답니다 ^^ ~
우리를 에워싼 산의 내제적인 위엄을 느끼며
교만하지 않을만큼만 허락된 하늘 빛에 만족합니다.
★ 청학동. 청학선원 삼성궁
산길을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정화되어가고 있었지만
청학동 도인촌이 있는 골짜기 서쪽능선에 (해발850m) 있는 삼성궁으로 갑니다.
묵계출신 강민주 (한풀선사)를 중심으로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량입니다.
**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성전
새벽에 삼법수행부터 경배드리고 활쏘기나 검술등을 배우고 법문도 익히는 곳으로
1983년 부터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하기 시작하였고
돌은 지리산 자락의 돌들을 사용하였다 합니다.
아직도 군데군데 복원 중이었는데 현재 솟대의 갯수만도 3천개가 족히 넘는다 합니다.
안내하는 간판들이 너무 열악한 듯 보여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최참판댁과 박경리 문학관
악양면 평사리에 대하소설 토지의 주 무대가 되었던 전통가옥 최참판댁으로 향합니다.
25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대작을 탄생시킨 작가 박경리의 작품이 재 조명되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관광목적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실제로 살고 싶을 정도로 편안하였고 정겨운 풍광이라 푹 빠졌습니다.
오르막 길을 따라 주차장이 있고
산동네처럼 계속 오르는 동안 식당과 전통 공예나 옷들을 판매하는 곳들이 나옵니다.
정겨운 이엉을 얹은 집들과 토란. 조. 수수등이 보이고 과실수들이 주렁주렁 계절에 발맞춰 영글어가고
아래쪽으로는 넉넉하게 펼쳐진 들녘이 평온한 배경이 되어줍니다.
문학관에 들러 작가의 생을 알아가는 동안 존경의 마음이 절로 듭니다.
◆남사예담촌
40여채의 전통한옥이 남아 있는 곳으로 18 ~20세기 초까지 지어진 가옥들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지정되었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주민들의 생활속으로 살짝 들어가봅니다.
딸기.블루베리를 하는 하우스도 보이고 여느 시골 마을과 크게 다를 바는 없어 보이는데
마을 곁으로 작은 냇가가 있습니다.
숙종 피접중인 아버지를 헤치려는 화적을 몸으로 막아낸 영모당 이문현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효재의 향나무가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보느라 마을 안 모습을 담지 못했습니다. ~~
푸른 바람을 맞으며 드는 생각입니다 ~ ^^
나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또,
상대의 입장은 얼마나 헤아리는지 -
남에게나 자신에게나 스스로를 솔직하게 모두 드러내는 일이 사람은 어려운데
자연은 참 정직하기도 하구나 ~~~!
아름다운 오백리 물길, 들길이라는 섬진강변 하동에서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았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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