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이 사월 볕에 찬란합니다.
우리들 가슴에 와 고여야할 꽃물은 스스로 바람을 불러 거리에선 꽃비가 되고
먼 산이 휘어지도록 희고 붉은 눈발이 되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잇는 마음들을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
그에 힘 얻어 저도 저녁 식탁에 봄나물을 올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풀숲에서 폴짝 뛰는 청개구리를 만났는데
저도 나도 깜짝 놀랐다가 한참 후 정신차려 손톱만한 녀석을 담아봤습니다.
올망졸망 귀여운 풀꽃들과 행복의 클로버등
서울에 있었으면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상안에 있으면서 신이 났습니다.
이곳은
금세 달려갈 수 있는 바다가 지척에 있고 사택 옆으로 시내가 형성되어 있으면서도
논이 있기도 하는 대체로 조용한 소도시입니다.
세 번에 거쳐 쑥을 캐고 지난 번에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싱싱한 돌미나리까지 득템했습니다.
허리는 아팠지만 쑥국과 전. 무침으로 봄향기를 식탁위에 올리고나니
와 ~ 스스로 뿌듯하면서 한 편으론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쑥국, 먹여주고 싶은 맘에 말이죠 ㅠ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개떡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모자 쓰는 걸 깜빡했습니다.
몰랐는데 얼굴이 꽤 탔습니다. 봄볕이 준 훈장입니다.^^
힘이 들지만 괜찮아질거라는 희망으로 하루를 보내고 지금 많이 지쳐가고 있는 서로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려는 마음이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말합니다.
평범했던 일상들이 그렇게 소중한 것이었음을 요즈음 절실히 느낀다구요__
위기는 우리에게서 많은 것들을 앗아가기고 했고
아직도 불안한 게 사실이지만 잘 견디어가야 겠지요.
다시 흐드러진 꽃길을 걸을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건강한 봄 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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