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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16. 효자가

by sang-a 2020. 7. 19.

작품소개

분류 : 국문가사

자료형태 : 전적

소장처 : 한국가사문학관

해제시기 : 2007.9.1일

해제자 : 전남대한국어문학연구소

 

작품설명(초록)

<효자가>는 손정현이 필사한 부모보은록(父母報恩錄)에 있는 가사작품이다.

부모보은록에는 <효부가>가 앞 부분에 실려 있고, 바로 이어서 이 <효자가>가 있다.

손정현은 효부와 효자의도리를 선양하기 위해서 부모보은록을 펴낸 듯 하다.

 <효자가>의 뒤에는 '효자문 김경식'이라는 글의 이름과 성명이 기록되어 있다.

아마 김경식이 <효자가>를 지었다는 뜻인 듯 하다.

그러므로 김경식의 <효자가>를 손정현이 필사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작품의 말미에 '

나는 지금 현실적으로 부모에게 대접한다'는 말로 끝내고 바로 이어서 '효자문 김경식'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점도 작가를 김경식으로 보는 이유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두고 제목은

<효자가>로 뒤에는 <효자문>으로 달리 기록한 점은 김경식을 작가로 보는데 의심스러운 점이다.

 이 작품은 서두에서 부모가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가며 자식을 기르는 어려움을 기술하고 있다.

다음은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면하지 못하고 북망산천을 찾아간다는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하고 있다.

주고 백발의 한탄을 너무 깊이 노래하고 있어서 효도를 주제로 한 노래라기보다 백발을 주제로 한

백발가의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끝 부분은 부모를 봉양하되 돌아가신 뒤에 울고 불며 소대상이나 잘 지낼 것이 아니고

살아계실 때 잘 모시라는 효도에 대한 현실론을 피력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표현 면에서 상당히 4.4조의 운율을 잘 맞추고 있다.

그러나 표기와 철자법은 1967년에 필사한 것인데 정연하지가 못하다.

이 <효자가>의 작가가 누구이건 오래된 작품은 아니다. 다만 작가는 현대의 윤리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거리감이 멀거나 아니면 전통적 사상에 깊이 젖어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효자가 - 현대문

가는 세월 잡아 볼까 인생 백발 막아 볼까

몽중 화초 피었다가 찬바람에 낙화되니

유수 같이 흘러가네 이팔 청춘 소년들아

백발 부모 괄시 마오 너도 늙으면 백발 온다

나도 늙으면 백발 되니 오는 백발 더욱 서럽다

가는 청춘 홍안이요 인생 백발 다가오니

백발 두 자 그 누구나 북망산이 날 오라네

어화 세상 청춘들아 이 내 말을 들어보소

우리 부모 나를 나서 애지중지 기르면서

쓴 것 단 것 맛봐 가며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가며 기를 때에 금지옥엽 사랑하고

무릎 위에 올려놓고어화 둥둥 내 사랑아

칠기 청산 보배인가 만첩 산중 백옥동

가정에는 효자동아 나라에는 충신동아

눈 진 산에 꽃송이냐 얼음 구멍에 수달이냐

어화둥둥 내 자식아 금을 주고 너를 사랴

은을 주고 너를 사랴 금도 은도 소용없다

우리 자식 제일이라 영화를 보자 했더니

영화는 간 곳 없고 불효만이 더해 가네

부모 은덕 누가 알랴 부모 마음 어떻더냐

일천 간장 맺힌 설움 부모 간장 다 녹인다

너도 자식 길러 보라 자녀 기른 귀염 속에

 

고생고생 기르지만 자식 기른 서러운 마음

누구에게 하소연할까 자식 좋다 누가 했냐

설움 속에 눈물 질 때 내 부모가 생각나네

부모님께 불효한 일 마디마디 생각 나네

고통 설움 닥쳐 오니 이팔 청춘 인간 사회

만인 대중 들어보오 부모 봉양 섬겨보세

부모 은공 다 할소냐 가슴속에 못을 박고

불효한 일 후회로다 백발 부모 원망 마소

삼강오륜 모르거든 명심보감 자습하리

인생 평생 허무한데 부모 공을 잊지 마라

부모 평생 한번 가면 다시 오기 만무하다

부모 마음 편케 하고 우리 형제 화목하고

 

이웃 형제 인정 두고 이웃 노인 극진 대접

인간 세월 무정하니 북망산천 멀다 해도

한 번 아차 실수하면 문전 앞이 북망이라

원수로다 백발 두 자 원수로다 북망산천

청산 백골 무정하다 도덕 군자 누구던가

백발 북망 올 줄 알면 만 리 밖에 성 쌓을 걸

원수 백발 몰랐구나 공수로 낫다가 공수로 갈 걸

원수 백발 한을 말고 부귀빈천 수용장강

인생은 일장춘몽인데 평생 살아도 꿈같구나

 

북망산천 막을 사람 이 세상에 없었던가

동무들아 들어보오 팔만대장경 펼쳐 놓고

주역 팔괘 골라내서 육갑 육경 풀어보세

육도삼략 생을 쌓고 공명 같은 제갈 선생

북망산천 못 막았고, 삼천 갑자 동방삭

북망산천 못 막았고 화타 편작 명의들도

북망산천 못 막았네 옛날 옛적 삼국 시절

관운장과 항우 장비 역발기세 등등도

북망산천 못 막았네 관운자의 천금노

서천 뒤에 용천검도 조자룡의 장검 등도

백발 두 자 못 막았네 복희 도씨 인황씨

북망산천 못 막았네 백만장자 석숭이

황금으로 못 막았네 인력으로 막을소냐

연못 막고 방천 쌓아 삼팔지벽 막을망정

 

북막산천 막을소냐 부모님이 살았을 때

지성으로 공경하세 성심으로 봉양하세

가신 뒤에 후회 말고 살아 생전 생존시에

마음 편케 대접하세 좋은 음식 봉양하세

우리 부모 사후에는 만수성찬 소용없네

잡수시고 가실 거냐 가지고서 가실 거냐

오시면 오신 줄 아나 가시면 가신 줄 아나

소대상을 맞이하여 대성통곡 소용 있나

너 아무리 슬피 운들 가신 부모 오실소냐

별세 후에 쓸 데 없다 부모님이 살았을 때

지성 봉야 대접하세 자식 도리 으뜸이요

북망산천 얼마나 멀어 한 번 가면 못 오나요

 

일 년 추사 이 년 추사 삼년상이 돌아왔건만

소식조차 돈절하오 첩의 사랑 좋다더니

이 곳에다 던져 두고 삼대독자 애둥이를

저 곳에다 버려 두고 화촉동방 불을 켜고

북망산천 가신 후로 다시 한 번 못 오시나

가슴에다 못을 박고 철석 간장 다 녹이네

인간 공도 늙은 세워 녹음방초 승화시

서리 춘풍 백발 부모 높이 모셔 양양하세

이팔청춘 청년들아 이 내 말씀 들어 보소

아버지와 어머님을 회갑만 지내거든

죽은 뒤에 초하루 보름으로 삭망 대신

성심성의 일 개 월에 일차 어울러 특별히

대접하여 모시면 자식 도리 제일이라

나는 지금 현실로 부모님에게 대접한다

*효자문 : 김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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