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래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 (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랴거던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고
비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1923년 <,신천지>> 8월호에 실린 시이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장으로 문인들의 유적이 곳곳에 많이 남아있다.
그 중 시인 김소월(金素月)의 주거지가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소월의 <진달래꽃> 발행 출판사를 유일한 주소지로 택해져 있어 주거지 확인은 현대문학사에 큰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다.
시화전을 앞두고 종로미협과 함께 한 낙산유적답사.
흥인지문(동대문)을 뒤로 하고 마을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일부러 성곽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이 길은 한양도성 순성길로 이어진다.
1코스 ( 북악산 구간 ) 창의문~ 혜화문
2코스 ( 낙산 구간 ) 혜화로 ~ 광화문
3코스 ( 남산 구간 ) 광화문 ~ 숭례문
4코스 ( 인왕산 구간 ) 숭례문 ~ 창의문
--------------------2017.8.20일
봄이면 온갖 꽃들로 걷기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길이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이화 벽화마을로 통하는 계단이 나온다.
정상에서
답사때면 맛난 간식 먹거리 꽈베기를 한봉지 사들고 나타나시는 진중샘 ~
덕분에 우린 늘 즐겁다.^^
내려다본 시내. 서울대와 북악산이 보인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삼전도에서 항복한 뒤 효종(당시 봉림대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심양에 있을 때
나인 홍덕이란 여인이 채소밭을 가꾸어 김치를 담궈 매일 드렸는데
그 후 본국으로 돌아온 효종이 그 김치맛을 잊을 수 없어 낙산 중턱에 밭을 주어 계속 김치를 담게 했다하여
붙여진 지명.
낙산정
오늘 벽화마을은 돌지 않았지만 내려오는 길목에서 이어지는 곳
옛 교복도 빌려주고 사진도 찍게 해놓았으며 잡화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거주하던 이화정을 지나 소월의 유일한 주소지에서 단체사진으로 답사를 마쳤다.
(어디에 살았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 소월이 시집 <<진달래꽃>>을 발행한 출판사 매문사의 주소지에
옛 주소지를 병기해 놓은 덕에 찾게 된 이곳. 연립주택으로 바뀌어있는데 일제 때 주소가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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