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하늘의 뜻에 운명을 맡기며 살아가고 있었다 라고 하면
너무도 쉬이 생각하는 것 같아 말을 아껴야 한다.
우리가 그리워하던 순간들은
어쩌면 꽃들이 흐드러진 산들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풍요와 냉혹함이 공존하는 곳
섬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오롯이 담고 세월을 보내는 곳 흑산도. 홍도
흑산도.홍도에 가기전 놓치면 서운한 목포 유달산 일등바위에 먼저 오르고
여객선 터미널 앞쪽으로 시장이 있어 여러 해산물들을 구경하고
좋아하는 연포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떠나간 연인을 애타게 부르는 듯
파도는 쉼 없이 다양한 소리를 낸다.
사람들은 오래된 골목길 만큼이나 정스럽다.
바람과 함께 둘레길을 돈다.
낮은 자세로 다가갈 때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이름모를 풀꽃들을
지난다.
긴 세월을 함께하며 늙어가는 아름다운 노부부와의 만남이 따스했고
여행지에서 새로 익힌 사람들의 환한 얼굴들이 기분 좋게 스쳐간다.
섬 여행은 섬 사람들의 삶 안으로 들어가진 못해도
내 고향을 아끼며 맑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란 느낌을 많이받게 된다.
하늘빛 물빛을 닮아가는 사람들이다.
조금은 불편해도 상관없다.
조금은 힘들어도 상관없다.
사람의 스승은 자연이다. 높은 산이 그렇고 너른 바다가 그렇고
말 없는 바위가 그렇고 등굽은 소나무가 그렇다.
아름다운 섬 홍도. 흑산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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