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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고구려자료. 광개토왕릉 1.

by sang-a 2007. 3. 8.

 

태왕비에서 서쪽으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작은 산이 솟아 있다. 가까이서 보니 거대한 돌무지다. 아래쪽 여기저기에 직육면체의 대형 돌들이 무더기를 이루며 나뒹굴고 있었다. 돌무지 주변에는 이름을 알수 없는 잎 넓은 풀이 초원을 이루고 있고, 때를 잊은 야생화가 군데군데 피어 있다.

이곳이 바로 한민족 최대의 ‘영광시대’를 이끈 광개토태왕이 묻힌 ‘광개토태왕릉’이다. 1600여년이 지난 2004년 늦은 가을, 광개토태왕릉은 그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처음 능이 발견되었을 때만 해도 무덤 주인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무덤에서 “원태왕릉안여산고여악(願太王陵安如山固如岳, 태왕릉이 산처럼 안전하고 큰 바위처럼 단단하기를 기원한다)라는 글자가 새겨진 벽돌이 나와 광개토대왕릉임이 확인시켜 줬다.

또 최근에는 ”신묘년호태왕0조0구십육(辛卯年好太王0造0九十六,신묘년에 호태왕이 만든 96번째 방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청동방울이 발견돼 학자들간의 이견이 확연히 줄었다.

 

중국 당국은 2003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태왕비에서 태왕릉 사이에 무질서하게 자리잡고 있던 400여호의 인가를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대형 제단 유적은 태왕릉의 주인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 통상 제단은 무덤의 앞쪽에 위치한다. 제단의 발견은 무덤의 앞과 뒤를 분명하게 해줬고, 제단보다 앞쪽에 위치한 태왕비가 능비임이 확실해 졌기 때문에 광개토태왕의 무덤이라는 사실이 더욱 확연해졌다.
그 동안 태왕비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위치했던 장수왕릉과 태왕릉을 놓고 어떤 것이 태왕릉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태왕릉은 한변의 길이가 66미터에 이르는 정사각형 모양의 거대한 계단식 석실묘다. 그러나 태왕릉은 현재 그 형상을 제대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허물어져 있지만 현재 남아있는 높이만 14.8미터에 이른다.
실로 눈으로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그런 크기다. 그 크기에 압도당하고 있노라면 당시 고구려의 국력과 왕실의 위상을 가늠하고 남을 만 하다.

 

 *출처 : 이옥현기자 고구려문화유적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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