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릉은 대형 돌을 직사각형으로 다듬어 계단식으로 쌓아 올린 구조다. 7단의 계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계단 안은 작은 돌들을 채워 넣었다.
세월의 흐름 속에 기단부가 약해지면서 안쪽의 작은 돌들이 바깥쪽으로 밀고 나와 능의 붕괴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대한 돌무지로 보이는 것은 안쪽에 채워 넣은 작은 돌들이 밖으로 밀고 나왔기 때문이다.
태왕릉의 대부분이 무너져 내려 그 본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동남쪽, 서남쪽의 두 모퉁이의 아래쪽 부분이 비교적 잘 보존돼 능의 본 모양 추정에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무너져 내린 태왕릉을 둘러서 다듬어지지 않은 방추형의 대형 돌덩이들이 무덤에 기대 서 있거나 넘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높이가 3~5미터에 이르고 무게만 10톤이 넘어가는 대형 돌덩이가 무덤의 각 면에 5개씩 놓여 전체 20개가 있었지만 현재는13개만 남아 있다.
무덤의 붕괴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있었으나 최근에 학자들은 고구려의 ‘거석숭배문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신을 모시는 곳인 널방은 무덤 상단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데 널방 입구는 서쪽을 향하고 있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구려 무덤의 경우 널방의 입구는 무덤의 뒤쪽에 위치한다고 한다. 널방은 너비가 2.8미터, 높이가 1.5미터로 그 크기가 무덤규모에 비하면 너무도 작고 초라한 모습을 갖고 있다.
또, 능의 정상부에서 기와조각, 벽돌조각등이 발견돼 정상부에 향당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능의 정상부에 오르니 서쪽으로 국내성이 있던 집안 시내가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압록강너머 북한 땅이 보였다. 또 동쪽으로 태왕비가 보이고 멀리 장수왕릉이 보였다.
능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다가 문득 “이곳에 태왕릉의 위치를 선정한 것은 죽어서도 자신이 호령하던 고구려의 땅들을 굽어 내려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고전 산책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구려자료. 장수왕릉의 비밀 3. (0) | 2007.03.08 |
---|---|
고구려 자료. 장수왕릉의 비밀 1. (0) | 2007.03.08 |
고구려자료. 광개토왕릉 1. (0) | 2007.03.08 |
고조선의 유적,유물 (0) | 2007.03.08 |
고구려의 국가형성 (0) | 2007.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