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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

우정은 이런 것 (1)

by sang-a 2007. 3. 11.
우정은 이런 것 (1)


명종 때에 대사헌 조사수가 정승 심연원과 함께 경연에 참여했다.

조사수가 아뢰기를 “영의정 심연원이 첩의 집을 매우 사치하게 지어 단청까지 하였으니 매우 잘못된 일입니다.”하였다.

심 정승이 임금 앞에서 절하며 사죄하기를 “조사수의 말이 신의 허물을 바로 맞힌 것입니다.”하고 자복하니 명종이 위로하였다.

경연에서 물러 나와서 심 정승이 웃으며 조사수에게 이르기를 “그대의 말이 아니었더라면 나의 허물이 더 중하게 될 뻔하였소.”하고는 집에 돌아와 그 단청을 씻어 버렸다.


-<澤堂家錄>에서-


옛 선조들은 우정을 서로 감추어주며 인간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서로를 바른 사람이 되도록 인도하였습니다. 특히 심 정승은 친구의 고발을 깊은 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정은 사람과의 관계를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격조 높은 우정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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