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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104

담양 추월산 아래 용마루길 어릴 적엔 더디게 흐르는 시간들이 무척이나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어른스럽게 보이려 언니의 옷이며 화장품을 넘보기도 하고 어른들은 무슨 이야길 나누는지 엿듣기도 하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성년이 되고 나이가 들수록 내가 한 모든 행동은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깨닫게 되면서 인생이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걸 온 몸으로 느끼게 되지요. 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백발이 찾아올 즈음 되면 화살촉 같은 시간들이 무섭게 지나 자꾸만 왔던 걸음 자꾸 뒤돌아보며 매일이 소중한 선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듯 합니다. 죽는 날까지 철이 들기엔 턱없겠지만 오늘 주어진 나의 날들을 사랑해야할 이유입니다. 숙모님께서 원치 않는 병마와 싸우고 계십니다. 우리는 예.. 2021. 7. 7.
아름다운 사천 - 용두공원 아름다운 사천의오월은 청보리의 물결로 더 빛나고 있습니다. 바람결에 허리를 맡긴 청보리의 여유로움과 주인의 야무진 손끝에서 당당히 자라고 있는 마늘, 감자밭을 지나 사천의 비대면 힐링장소로 꼽힌 용두공원 산책로 가는 길 - 기분좋은 날엔 좋은대로 마음이 어수선할 땐 먼 산자락에 걸린 구름봄 위안을 얻기고 합니다. 앵두가 익어가고 요 며칠사이 길섶 산따릭도 한층 더 붉어졌습니다.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 튤립과 풍차 바쁘게 돌아가는 바람개비 예쁘게 놓여진 다리들 통통하게 살 오른 토끼들의 뜀박질 앙증맞은 꽃잔디 - 여기선 모든 어울림이 마알간 수채화 같습니다. 와룡저수지를 끼고 조성된 산책길은 이곳 주민과 와룡산에 온 사람들이 주로 찾는 장소로 어린이 놀이터와 농구대등 운동시설이 있고 편백숲에는 해먹까지 있어.. 2021. 5. 18.
대한독립만세 - 독립기념관과 유관순 생가 이맘 때면 전국 어디든 꽃몸살을 앓았었지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대단위 이동은 삼가야 하니 나들이에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독립기념관과 유관순 생가입니다. 나라잃은 민족의 설움에 대하여 가늠조차 어려운 후손들에게 민족의 얼과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세워진 천안 독립기념관.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조상들의 자취를 따라갑니다. 가슴이 젖을 준비를 하고 -- 넓은 광장을 한참 걸으면 51m의 거대한 겨레의 탑이 보이네요. 태극기 마당옆으로 백련못 (인공연못)과 우측으로 실물크기의 광개토왕비가 있고 동야 최대의 기와집 양식을 자랑한다는 기념관의 상징 겨레의집이 나옵니다. 3.1마당. 수장고. 무궁화동산. 추모의자리등 하루의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제1 전시실 - 겨레의.. 2021. 3. 25.
그대 발길 공주에 - 공산성 공주 하면 가장 먼저 맛있는 알밤이 떠오릅니다. 정말이지 꿀맛이다 말이지요. 475년(문무왕1) 한산성에서 웅진성으로 천도되었다가 538년(성왕16)에 부여로 천도될 때까지 5대 64년간의 도읍지 공주를 수호하기 위해 축성된 산성 공산성입니다. 공주에서의 아침은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로 열립니다. 따끈한 커피가 어울리는 날에 추억의 꽈베기를 더했습니다. 우산을 받고 산성에 올라 공주 시내를 내려다보니 참 뷰가 멋지구나 하는 느낌이 절로 드네요. 여기뿐 아니라 다른 성곽들을 보며 느끼는 것은 그 옛 시절에 무거운 저 돌을 가져다 성곽을 쌓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 하는 맘입니다. 많은 인력들과 시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질 지경입니다. 성곽길. 왕궁길. 금강바람코스 등이 있는데 간단히 성곽길만 돌.. 2021.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