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79 내 갇힌 곳은 - 문무학 내 갇힌 곳은 빌딩 속 사무실 내 갇힌 곳 아니다 아내가 차려내는 늦은 저녁상 위 오롯이 놓인 밥그릇 그 환장할 공간이다 시집 에서 2021. 9. 20. 정거장 - 민병도 정거장 그 때 거기서 내렸어야 했다는 것을 기차가 떠나기 전엔 눈치채지 못했네 창 너머 벚꽃에 취해, 오지 않는 시간에 묶여 그 때 거기서 내렸어야 옳았다는 것을 자리를 내줄 때까진 까맣게 알지 못했네 갱상도, 돌이 씹히는 사투리와 비 사이 그저 산다는 것은 달력에 밑줄 긋기 일테면 그것은 또 지나쳐서 되돌아가기 놓치고 되돌아보는 정거장은 더욱 환했네. 2021. 9. 20. 만추 - 김진길 만추 맛있다. 참 맛있다 전어 굽는 저 하늘빛 발그레 술이 오른 산마루에 겸상 놓고 허아비 낮달을 불러 대작하는 그 한때. 시집 『밤톨줍기』(2011, 지혜) 2021. 9. 20. 낙법 - 임영석 막, 모를 낸 논 가운데 날아와 앉는 왜가리, 어디서 배웠는지 내려앉는 낙법에는 물방울 하나 안 튀기고 벼 한 포기 밟지 않는다 시조집『초승달을 보며』(도서출판 동방기획, 2012) 2021. 9. 20.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4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