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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터의 안부 늙은 터의 안부 김나연 솔기 터진 담벼락에 이끼들이 터를 잡고 주인 대신 하늘빛 풀어 장 담그는 항아리 하이얀 바람편에 그리는 속엣말 수묵화 시조생활 여름호 2020. 4. 11.
쑥을 만난 봄날에 봄꽃들이 사월 볕에 찬란합니다. 우리들 가슴에 와 고여야할 꽃물은 스스로 바람을 불러 거리에선 꽃비가 되고 먼 산이 휘어지도록 희고 붉은 눈발이 되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잇는 마음들을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 그에 힘 얻어 저도 저녁 식탁에 봄나물을 올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 2020. 4. 5.
광양 매화마을의 봄을 만나다 하루가 잘 가고 있으시지요? 우리를 계절밖으로 밀어내버린 코로나19로 인하여 잃는 것도 많고 여러가지로 참 힘든 시기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고 지금 잘 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괜찮아질거야 하며 포기하지도 지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움츠러든 나의 일상에 기운을 돋우게 하자는 의미로 잠시 광양 매화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물빛 아름다운 섬진강이 보이면서 재첩과 벚굴의 고장 하동이라 알려줍니다. 지난 해 청학동 가는 길에 들렀던 송림공원도 지납니다. 벚굴은 해수와 담수가 적당한 비율로 만나는 곳에서 자란다지요. 굴은 무척 좋아하는데 벚굴은 아직입니다. 한 번 맛봐야겠구나 하며 지나자니 바로 광양으로 듭니다. 일부러 오전에 찾았습니다. 현세에 아.. 2020. 3. 13.
달과 바람 달과 바람 김나연 댓잎은 오늘도 바람소리로 옵니다 그대의 툇마루에 저문 달 걸리거든 그 밤은 가난한 등불을 켜도 좋겠습니다 2017.3월 시조집 달과바람 중에서 2020.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