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연의 서재 (시조시) ◑255 夜花 야화 夜花 / 김 나 연 커다란 아귀속에서 꽃이된 순수여 안개 저 너머 초승달 불렀는가 오래된 봄으로 가는 분화장이 까칠고나 2008. 1. 10. 눈 내리는 밤 눈 내리는 밤 / 김 나 연 벚꽃 축제가 열리던 봄이 다시 온 것만 같다 전화기를 들고 설레이는 사람들 몇 남지 않은 잎을 쓸어대는 차거운 바람과 멋드러진 춤사위를 벌이고 있는 저 순수 지하상가로 가는 계단을 따라 푸성귀를 파는 노파에게 이제 굽은 등을 펴도 좋을 시간이라 귓볼을 .. 2007. 12. 16. 잎위에 적다 잎 위에 적다 김나연 계절 밖에 사람 하나 낙엽으로 돌아갔다 한남동 거리가 가을을 버렸고 우체통도 더이상의 편지를 거부했다 빗물로 살다가 표범이 된 그는 세상에 으르렁대다 숲을 들어 도로에 앉히던 밤 불빛도 숨이 멎은 그 밤, 그밤. 그는 그렇게 세상을 먼저 버렸다. 다행이었다. .. 2007. 11. 27. 무엇으로 살리 무엇으로 살리 김 나 연 쓸쓸히 비가 내리고 죽음처럼 누워버린 시간 그 위에 시간보다 더 아득해진 사랑 하나 있다. 오늘도 무거운 창을 흔들며 바람이 다녀갔네 어제도 또 지나간 하루도 홀로 길을 가-- 무엇으로 살리 저린 시간들 어둔 골목에 묻어 두고 흔적없는 바람으로나 살까 누군.. 2007. 11. 6.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64 다음